바바라 래보비츠 [애니 레보비츠:렌즈를 통해 들여다본 삶](Annie Leibovitz: Life Through a Lense), 다큐멘터리, 2006, 미국
그리고 지금 예술의전당에서 애니 레보비츠의 사진전이 열리고 있다. 티켓값이 15000으로 싸지 않은데도 유명세 만큼이나 관객들이 많이 몰리고 있다. 전시장에서도 그녀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상영하고 있어 볼 수 있다. 공간이 편치 않지만 전시회를 갔다면 이 다큐멘터리를 꼭 보라고 권하고 싶다. 그녀가 어떻게 사진계의 전설이 되었는지, 현대 미국 패션계, 대중예술계의 흐름과 함께 이해하는데 아주 큰 도움이 된다.
그녀와 함께 작업했던 사람들은 '그녀의 사진에는 뚜렷한 목표 의식이 있고' 그녀에겐 '상대가 눈치 못챈 사이에 모든 걸 기록하는' 비상한 재주가 있고, '찍는 대상을 제대로 된 장소에 넣을 줄 아는 천재성'이 있으며 '완벽을 추구하는' 인물이라고 증언한다.
애니의 사진에는 이야기(내러티브)가 담겨있다고들 하는데, 그녀의 사진을 보면 그 말이 무슨 의미인지를 정확히 알 수 있다. 그녀의 사진은 보는 이로 하여금 상상하게 만든다. 사진 속 인물에 대하여, 그리고 사진 너머의 것에 대하여 자꾸만 궁금하게 그래서 생각하고 찾아보도록 적극적으로 유도하는 뭔가가 있다. 그녀의 사진은 거의 다 인물사진인데, 그녀가 자신의 인물사진에 대해 말한 내용도 인상적이었다. 애니는 '사진을 찍는 그 짧은 시간에 사람들이 자신의 진짜 모습을 드러낸다고 생각지 않는다. 그건 그럴 수 없다. 다만 그들은 그들의 페르소나를 드러내는 것이다.'(정확한 워딩 아님) 이라고 말했다.
애니의 사진에는 정확한 의도가 담겨 있다. 자신이 무엇을 만드려고 하는 것인지 알고 또 그것을 사람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표현력을 갖추고 있는 것은 굉장한 능력이다. 당연한 말 같지만 실제로는 무엇을 만들고자 하는지 아는 것도 어렵고 그것을 쉽게 표현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다. 그런 면에서 애니 레보비츠의 명쾌함과 뛰어난 아이디어, 그것을 실행할 수 있는 추진력은 정말 대단하달 수밖에.
대중들은 은유법같은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냥 단순하게 영화 로즈면 로즈가 나와야 하고 브루스 브라더스는 얼굴을 파랏게 칠하면 됩니다. 이런 단순하면서 강렬한 메세지 전달은 그녀의 장기가 됩니다. 또한 애니는 피사체가 사진작가를 인식하지 않을때까지 어울려 놀다가 결정적일 때 사진을 찍습니다. 이 방법은 여러 사진작가들이 쓰고 있는 방법이고 정석이 되었습니다.
애니 레보비츠는 인물들의 이미지를 기억했다가 그 인물의 이미지를 사물화시켜 인물을 한마디로 나타낼 수 있는 사물을 인물에 배치해서 인물을 설명하는 방법을 잘 씁니다.
애니 레보비츠의 사진은 유명합니다. 그 이유는 유명한 사람들을 찍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단지 유명한 사람을 찍는 다고 유명한 사진이 되지 않습니다. 유명한 사람들이 그녀의 사진을 알리는데는 도움이 되지만 유명해 지기 위해서는 유명세를 뛰어 넘는 사진을 만들어야 합니다. 분명 애네 레보비츠는 유명인들의 유명세를 증폭시키는 작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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